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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About Time 미국드라마 줄거리,역사적 의미,감상평

by 카페인피플 2025. 4. 12.

1966년 CBS에서 방영된 미국 시트콤 ‘It’s About Time’은 시간 여행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바탕으로 고대와 현대 문명을 유쾌하게 충돌시키며 당대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상상을 제공한 작품이다. 총 1 시즌 26화로 구성된 이 시트콤은 당대의 인기 작가 셔우드 슈워츠(Sherwood Schwartz)가 제작하였으며, 독특한 설정과 시대 풍자, 가볍고 유쾌한 코미디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 글에서는 ‘It’s About Time’의 줄거리, 그 속에 담긴 시대적 의미, 그리고 지금의 시점에서 바라본 감상평을 살펴본다.

1. 줄거리 (고대와 현대의 충돌, 시간여행 시트콤)

‘It’s About Time’은 두 명의 미국 우주비행사—맥길릭(Frank Aletter)과 허버트(Jack Mullaney)—가 실험 비행 도중 블랙홀과 같은 시간의 균열 속으로 빨려 들어가 선사시대로 떨어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들은 공룡과 원시인들이 살아가는 석기시대에서 길을 잃고, 이곳에서 원시인 가족인 슈들루(Schadlu) 가족과 어울리며 살아가게 된다. 드라마의 전반부는 현대인이 고대 사회에서 생존하며 벌어지는 해프닝 중심으로 진행되며, 원시 부족의 문화와 현대인의 사고방식이 충돌하는 과정이 코믹하게 그려진다. 이들의 문화 차이는 언어, 식생활, 기술, 가족관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펼쳐지며, 단순한 웃음을 넘어서 인류 문명의 상대성을 풍자적으로 제시한다. 그러나 시리즈 중반 이후, 작중 우주비행사들이 원래 세계로 돌아오면서 드라마의 배경은 반전된다. 이번에는 슈들루 가족이 현대 사회로 이동하게 되고, ‘고대인이 1960년대 미국을 경험한다’는 설정으로 시리즈가 새롭게 전개된다. 이 과정에서 원시인들이 현대 문명을 접하며 겪는 충격과 적응기가 펼쳐지고, 기존의 일방적 문명 우월주의를 비틀면서 의외의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내포하게 된다.

2. 역사적 의마 (냉전기 미국 사회와 문명의 상대성)

1960년대는 미국이 냉전의 긴장 속에서 과학기술과 군사력 우위를 추구하던 시대였다. 우주경쟁(Space Race), 핵무기, 기술발전이 중심 이슈였고, 동시에 사회 내부적으로는 시민권 운동, 여성운동, 반전 시위 등 급진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이러한 격동의 시기에 등장한 ‘It’s About Time’은 당시 미국 사회의 문화적 긴장을 코미디라는 장르 속에 녹여낸 작품이었다. 이 드라마의 중심 소재인 ‘시간 여행’과 ‘고대 대 현대 문명 충돌’은 단지 상상력이 풍부한 설정이 아니라, 인류가 이루어낸 기술적 진보에 대한 자조와 반성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선사시대라는 공간은 일종의 거울처럼 작용하여 현대 문명이 가진 한계—물질만능, 속도 중독, 소외감 등을 비추며, 단순하고 공동체적인 원시생활의 장점을 부각시킨다. 더불어, 원시인 가족이 현대 미국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을 통해 ‘진짜 문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유쾌하게 던지며, 당시 미국인의 자기 성찰을 유도한다. 현대 문명을 절대적 기준으로 보지 않고, 상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점은 특히 진보적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또한, ‘It’s About Time’은 인종, 계층, 젠더 문제를 간접적으로 풍자하는 장면들도 곳곳에 삽입하여, 당대 미국 시트콤으로서는 드물게 사회적 메시지를 포함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3. 감상평 (유쾌한 시대 비판과 오늘날의 의미)

‘It’s About Time’은 당시 시트콤 중에서도 매우 실험적인 작품이었다. 단순히 웃기기만 하는 코미디가 아니라, 배경과 상황 설정 자체로 현대사회를 되돌아보게 만들며 풍자적 효과를 극대화한 시도는 지금 다시 보아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은 ‘관점의 전복’에 있다. 처음에는 현대인이 원시인 세계에 적응하며 문명의 우월함을 강조하는 듯하지만, 점차 고대인의 삶 속에서 진정한 공동체와 인간미를 발견하며 반전되는 서사는, 단지 웃음을 넘어서 시청자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장치를 제공한다. 연기자들의 개성도 뛰어났다. 프랭크 알레터와 잭 멀래니는 과장되면서도 진정성 있는 캐릭터로 현대인의 모습을 잘 표현했으며, 원시인 가족을 연기한 캐스트는 언어와 몸짓, 순수한 감성으로 코미디의 중심축을 잡아주었다. 비록 시청률 하락과 제작상의 어려움으로 시즌 1에서 종영되었지만, ‘It’s About Time’은 이후 타임슬립 장르나 문명 충돌 테마를 다룬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특히, 현대문명을 상대화하는 시선은 이후 등장한 영화 ‘플래닛 오브 더 에이프스(1968)’나 ‘크로노크라이브’와 같은 작품에서도 그 영향을 찾아볼 수 있다. ‘It’s About Time’은 단순한 코미디가 아니라, 시대를 풍자하고 인간 본질을 되묻는 지적인 시트콤이었다. 선사시대와 현대를 오가며 벌어지는 문화 충돌 속에서, 이 드라마는 웃음과 함께 문명의 본질, 인간다움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지금 다시 봐도 그 철학과 유쾌함은 여전히 유효하며, 고전으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는 작품이다.